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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탄생화, 히아신스와 포인세티아 이야기

myview53147 2025. 7. 21. 23:25

12월, 한 해의 끝자락이죠
이맘때가 되면 왠지 마음도 조용해지고 올해 내가 잘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잖아요.

춥고 차가운 바람 사이로 따뜻한 불빛 하나가 마음을 녹여주는 그런 계절.

이런 12월의 분위기랑 딱 어울리는 꽃이 바로 히아신스랑 포인세티아예요 🌸🎄

먼저 히아신스 이야기부터 해볼게요 :)

히아신스는 그냥 보기만 해도 참 맑고 청순한 느낌이 있지만 사실 이 꽃은 그리스 신화에서부터 슬픈 전설을 안고 태어난 꽃이랍니다.

옛날 옛날 그리스에는 히아킨토스라는 이름의 왕자가 살고 있었대요

이 왕자는 그냥 잘생긴 게 아니라 정말 신들도 반할 만큼 아름다웠고 태양의 신 아폴론도 그에게 반해서 둘은 아주 친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폴론은 히아킨토스랑 원반 던지기를 하다가 사고가 나요.

아폴론이 던진 원반이 히아킨토스의 머리에 맞아버렸습니다.

그 자리에서 왕자는 쓰러졌고 결국 숨을 거두게 되었죠…

아폴론은 너무나도 슬퍼했어요

자신의 실수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죄책감에 눈물도 끝없이 흘렸고요

그 왕자의 피가 땅에 스며든 자리에 피어난 꽃이 바로 히아신스라고 전해져요.

그 꽃은 마치 피눈물처럼 진한 보라빛이고
꽃잎엔 마치 아폴론이 쓴 이름처럼 ‘AI’라는 문양이 새겨져 있다고도 해요

그건 고대 그리스어로 ‘슬픔이여’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는 꽃이지만
히아신스의 꽃말은 색마다 조금씩 다른데

보라색은 슬픔과 미안함을
하얀색은 조용한 기쁨이나 순수함
그리고 분홍은 사랑의 고백을 뜻해요 💜💗🤍

어떤 감정이든 진심을 담아 전하고 싶을 때 이 꽃을 주면 참 좋을 것 같죠

겨울에 피는 꽃이라서 그런지 희미한 향도 따뜻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집에서 키우는 분들도 꽤 많아요
히아신스는 구근 식물이어서 물만 잘 주면 꽃대가 쑥쑥 자라서 추운 겨울에도 향긋하게 꽃을 피워준대요 😊

그럼 이제 12월의 또 다른 주인공
포인세티아 이야기로 넘어가볼게요 🎄✨

포인세티아는 크리스마스 즈음이면 거리마다 하나씩 보이는 아주 익숙한 꽃이죠.

진한 빨간색 잎에 초록잎이 어우러져서 보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잖아요

그런데 사실 이 꽃의 빨간 부분은 꽃잎이 아니라 ‘포엽’이라고 불리는 잎이에요.

진짜 꽃은 그 가운데 있는 아주 작고 노란 부분이라는 거 알고 계셨어요? 🌟

이 포인세티아에도 따뜻하고 감동적인 전설이 하나 있어요

멕시코에는 페페타라는 어린 소녀가 있었는데
그 애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 동네 교회에 예쁜 선물을 바치고 싶었대요.

하지만 너무 가난했던 페페타는 살 돈도 선물도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들판에서 보잘것없는 풀 한 줌을 꺾어 들고 갔죠

사람들 눈엔 초라한 그 풀이 별 의미 없게 보였지만
페페타는 마음을 다해 기도하며 그 풀을 제단 위에 올렸어요 🙏

그런데 기적이 일어난 거예요.

그 풀이 붉게 피어나기 시작하더니 포인세티아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모두가 놀랐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하느님은 마음이 담긴 선물에 가장 큰 감동을 받는다는 걸요.

그래서 포인세티아는 ‘축복’
그리고 ‘행복한 마음’, ‘순수한 사랑’이라는 꽃말을 갖게 되었답니다 ❤️

이 이야기를 듣고 나면 포인세티아를 그냥 크리스마스 장식으로만 보기는 어려워져요.

이 꽃엔 누군가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담겨 있으니까요 :)

그리고 이 꽃의 이름도 재미있어요.

19세기 미국 외교관 ‘조엘 포인세트’가 멕시코에서 이 꽃을 발견하고 미국에 가져가서 소개한 게 계기가 되어 ‘포인세티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대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지금도 12월 12일을 ‘포인세티아 데이’로 기념한다고 해요. 🎁

히아신스와 포인세티아
이 두 꽃은 겉보기에는 너무 달라요

하나는 차분하고 조용한 보랏빛
하나는 밝고 화사한 붉은빛

하지만 두 꽃 모두 마음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 피어난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그래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어요 😊

연말이면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전하고 싶잖아요
그게 감사일 수도 있고 미안함일 수도 있고
혹은 올해 수고했어 라는 작은 위로일 수도 있고요

그럴 땐 말 대신 히아신스나 포인세티아 한 송이를 건네보시는건 어떨까요?

말보다 더 진심이 잘 전해질지도 모르니까요 🌸🎄